법정[法頂] 스님 만장
한오라기 털조차 걸친 것 없어 빈 몸이거늘
영욕은 숨기어 가사를 어느 몸에 수하여 왔던가?
조촐함도 버리어 조촐함도 물들지 못할 새
세상에 버린 이 옷은 장차 누가 거둘 것인가?
한번 할하고
끝없는 인파에 기다리는 사람들 지난밤도 지새우더니
존재의 정수리를 만져 본 이라곤 하나도 없을 터인데
훌쩍 하얗게 눈흘기며 서산의 지는 해를 시샘하더라.
주장으로 한번 탁자를 내리 치고
피와 눈물 뭉개고 뒤섞어 지금도
글을 쓰고 있는 이를 보도다.
한 가닥 맑은 향을 피워 올리나니
안으로 쉬어 밖을 환하게 비추고
밖으로 쉬어 안을 안평하게 하소서.
주장을 내려놓고 하좌하다.
(Update time : 2010-03-12 오전 10:21:31, view : 357, IP : 119.192.50.114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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