盧 大統領 사십구재 法語
대한 민국 대통령 영가이시여 대통령 노씨 무현 영가이시여 금일 영가 노무현 영가이시여
[죽비로 탁자를 한번 치고]
昨夜三更惡狂風 隨手寒煙不堪耐 지난 밤 삼경에 사납게 휘몰아치든 광풍도 손끝에 타오르는 이 차디찬 연기조차 못 감당하도다.
벙어리들의 뒷소문이야 천리 장마바람에 맡겨 무방하지만 허공을 삼켜 산화 할 제 내뿜은 연기 없는 불꽃기둥은 마땅히 누구에게 부촉하랴?
이 무엇인고?
一物虛靈 欲騎便騎 靈明一點 欲下便下 한 물건 신령스레 텅 비었으되 타고자하매 문득 타고 신령스레 밝은 한 점이 내리고자하매 문득 내리도다.
신원적 노무현 영가시여!
세상을 부러워 한 적 없고 암울한 고독도 良藥처럼 삼키며 입학도 졸업도 없는 학교에 목숨 걸고 등교한 엉뚱하고 지칠 줄 모르는 대-한민국의 대-학생이었도다! 古今 어느 친구 있어 이 우등생을 짐작이나 하였으리? 그 마음 아는 이 눈 부비고 봐도 없건만 모두들 “잘 안다” 하네.
[良久하였다가]
사십구일 이전은 묻지 않겠거니와 오늘 그대는 누구이십니까?
눈 없어-홀연히 모습 감추니 문 앞의 寂光土에 천만억 아우성이요 귀 없어-몸을 뒤치니 生滅無常은 의연히 하늘보다 높고 땅보다 평평하여 끝내 聖人들의 빈축만 샀도다.
없는 입이여, 허다한 약속은 야속한 시집살이 되었고 나와 남을 위한답시고 뿌연 땅 먼지만 저승길에 세차도다.
외롭고 가난한 이 그대를 원수처럼 그리워하나니 닮은 만큼 서로 다른 핍박 때문이요 자유 없는 자유, 흥미 없이 행복한 어리석음을 이제 그대의 “삶보다 값진 일”에 落點한 이유이리라.
서민의 꿈이었던 대통령 노무현 영가이시여!
눈 달린 돌사람은 눈물 태워 훨훨 흩고! 된 서리 덮여 차가운 늪에 달빛 떨어져 밤은 더욱 깊은데 빈 마음 속임수로 벽장에 묶으매 제 얼굴이 外面하노니 뜨고 지는 日月을 지새워 세기 몇 년 몇 달이든가?
필경 그대는 누구이던고? 白雲斷處是靑山 行人更在靑山外 흰 구름 멈춘 곳이 푸른 산이라 다시 한 사람 청산 밖에 거니는 이 있구려!
금일 영가이시여!
在在處處有無家 非有非無弄人間 擴蕩太虛空 鳥飛無形迹 모두 분명하여 있을 곳에 있으니 없는 것이 마치 있는 척하는구나. 텅 빈 허공 크게 들어나니 새가 날라도 자취라곤 없도다!
안팎으로 쉬어 그 쉼마저 쉬소서.
[탁자를 세 번 치고 하좌하다.]
(Update time : 2009-07-07 오전 6:48:17, view : 761, IP : 125.128.146.144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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